[서울삼성의원 칼럼]

항암 치료를 마쳤는데도 몸이 예전 같지 않아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항암 후 체력 재활은 단순히 '더 쉬면 낫겠지'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 필요하며, 특히 체력 저하가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재활의학과 진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핵심 3줄 요약
①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의 약 90%가 피로를 경험하며, 치료가 끝난 뒤에도 30~75%는 피로감이 지속됩니다.
② 재활은 운동 프로그램, 물리치료, 림프부종 관리, 호흡재활 등으로 구성되며, 체력 수준에 맞춰 단계적으로 진행합니다.
③ 미국스포츠의학회(ACSM)는 암 생존자에게 주 15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운동과 주 2회 이상의 근력운동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항암 후 체력이 돌아오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항암 치료 뒤 체력이 회복되지 않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단순히 "아직 회복이 덜 됐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중에서 특히 근육량 감소(근감소증)는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국내 연구에 따르면 40세 이상 암 생존자 가운데 남성 33.6%, 여성 32.7%에서 근감소증이 확인되었습니다. 근육량이 많은 환자일수록 항암제의 독성을 잘 견디고 생존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체력 회복에서 근육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삼성서울병원 자료에 따르면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을 받는 환자의 약 90%가 피로를 호소하며, 치료 종료 후에도 30~75%의 환자에서 피로감이 지속됩니다. 이런 피로는 일반적인 피로와 달리 단순한 휴식이나 수면만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 재활 치료가 필요한가요?
항암 후 체력 재활이 필요한 시점은 '체력 저하가 자연 회복 범위를 넘어섰을 때'입니다. 아래와 같은 상황이라면 재활의학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은데요.
치료 종료 후 3개월 이상 지나도 체력이 치료 전의 절반 이하로 느껴지는 경우
10분 이상 연속 보행이 어렵거나, 계단 오르기가 힘든 경우
항암제 부작용으로 손발 저림, 근육통, 관절 굳음이 지속되는 경우
유방암·부인암 수술 후 팔이나 다리에 림프부종이 생긴 경우
폐 절제술 후 호흡이 가빠지고 심폐 기능이 떨어진 경우
근력이 빠져서 물건 들기, 병뚜껑 열기 같은 일상 동작이 어려워진 경우
반대로, 치료 종료 후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활동량이 늘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면 별도의 재활 치료 없이 스스로 운동량을 늘려가는 것으로 충분한 경우도 많습니다.
암 재활 치료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요?
암 재활은 시기와 목적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나뉘며, 항암 후 체력 재활은 주로 '암 생존자 재활'에 해당합니다. 각 단계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암 생존자 재활에서 실제로 시행되는 프로그램은 아래와 같습니다.

재활의학과에서도 암 재활(통증, 림프부종)을 포함한 포괄적 물리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운동이 암의 전이를 유발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확인되어 있습니다.
운동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되나요?
미국스포츠의학회(ACSM)에서는 암 생존자의 건강 증진을 위해 주 15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운동과 주 2회 이상의 근력운동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국가암정보센터에서도 이 기준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항암 후 체력 재활을 위한 운동은 아래 단계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1단계 — 생활 속 활동량 늘리기 (체력이 많이 떨어진 초기)
화분 가꾸기, 장보기, 가까운 거리 걷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처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시간을 늘립니다.
2단계 — 저강도 운동 시작 (10~15분 가능해지면)
느린 걷기,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루 10~15분씩, 주 3회 이상 실시합니다. 운동 후 극심한 피로가 없다면 시간을 조금씩 늘립니다.
3단계 — 중강도 유산소 + 근력운동 (목표 단계)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가벼운 수영 등을 한 번에 30분 이상, 주 5회 실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중강도란 숨이 약간 차지만 옆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정도를 말합니다. 근력운동은 전신 대근육군을 대상으로 각 동작 10~15회, 2~3세트, 주 2일 이상 실시합니다. 평일에 하기 어려우면 주말에 모아서 총 150분을 채워도 비슷한 효과가 있습니다.

건강보험이나 지원 제도를 활용할 수 있나요?
암 산정특례 등록 환자는 5년간 본인부담률 5%로 재활의학과 진료와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항암 후 체력 재활에 드는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이 제도가 도움이 되는데요.
활용할 수 있는 주요 지원 제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산정특례: 암 확진일로부터 5년간 급여 항목 본인부담률 5% 적용. 재활의학과의 물리치료, 운동치료, 작업치료 등 급여 항목이 포함됨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전국 지역암센터에서 운동 교실, 체력 평가, 자가관리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 (대표번호 1577-9740). 스트레칭, 전신 근력운동을 배울 수 있는 60분 구성의 운동 교실 운영
국가암관리사업 의료비 지원: 소득 기준 충족 시 처치·수술료, 검사료 등 급여 본인부담금 지원 가능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는 암 치료를 마친 분과 가족을 대상으로 신체·심리·생활 문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운동·영양·피로 관리·심리 지지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센터 내 상담과 교육 관련 서비스는 무료이며, 필요시 재활의학과 클리닉 진료로 연계됩니다.
내 상태를 스스로 살펴볼 수 있는 기준이 있을까요?
항암 치료를 마친 뒤 체력 회복 정도를 아래 세 단계로 나눠 확인해 보시면, 지금 어떤 접근이 필요한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경과를 지켜봐도 되는 경우
치료 종료 후 서서히 활동량이 늘고 있고, 30분 이상 연속 보행이 가능한 상태
피로감이 있지만 충분히 쉬면 다음 날 어느 정도 회복되는 상태
식욕이 돌아오고 있으며, 체중 감소가 멈추거나 조금씩 늘고 있는 상태
가벼운 가사 활동(설거지, 빨래 개기, 장보기 등)은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상태
⚠️ 진료를 권하는 경우
치료 종료 후 3개월이 지나도 10분 이상 걷기가 힘들거나, 계단 한 층 오르기가 버거운 경우
항암제 부작용(손발 저림, 관절 굳음, 근육통)이 치료 종료 후에도 계속 남아 있는 경우
팔이나 다리가 부어오르면서 무거운 느낌이 지속되는 경우(림프부종 의심)
체중이 치료 전보다 5kg 이상 빠진 채 회복되지 않고, 근력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경우
폐 수술 후 가벼운 활동에도 숨이 차고 호흡이 힘든 경우
🚨 빠른 진료가 필요한 경우
갑자기 한쪽 팔이나 다리에 심한 부종과 열감이 나타난 경우(혈전 가능성)
운동 중 가슴 통증, 심한 어지러움, 호흡 곤란이 발생한 경우
근력 저하가 급격히 진행되어 침대에서 혼자 일어나기 어려운 경우
운동 후 근육통이 24시간 이상 지속되면서 점점 심해지는 경우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와 함께 극심한 피로,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