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중 식단, 무엇을 챙겨 먹을까

[서울삼성의원 칼럼] 항암 중 식단에 대해 고민하는 환자와 보호자가 많습니다. ‘암에 좋은 음식’을 찾아 하나씩 챙기는 것보다, 실제로 치료를 버틸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하는 쪽이 훨씬 중요한데요. 항암 치료 중에는 입맛이 변하고, 메스꺼움이 생기고, 먹는 양 자체가 줄…

헬스저널 편집팀수정 2026년 9월 11일
항암 중 식단, 무엇을 챙겨 먹을까
항암 중 식단, 무엇을 챙겨 먹을까

[서울삼성의원 칼럼]

항암 중 식단에 대해 고민하는 환자와 보호자가 많습니다. ‘암에 좋은 음식’을 찾아 하나씩 챙기는 것보다, 실제로 치료를 버틸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하는 쪽이 훨씬 중요한데요. 항암 치료 중에는 입맛이 변하고, 메스꺼움이 생기고, 먹는 양 자체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엇을 먹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먹느냐가 핵심이 됩니다. 치료 과정에서 실제로 도움이 되는 식단 원칙과 부작용별 대처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짚어야 할 세 가지

① 항암 중 식단의 핵심은 특정 음식이 아니라, 충분한 열량과 단백질을 확보하여 체력과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② 부작용(메스꺼움, 구내염, 설사 등)에 따라 먹는 방법을 유연하게 바꾸되, 식사량이 줄어들 때는 간식과 영양보충음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③ 홍삼·고용량 비타민 등 건강보조식품은 항암제와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한 뒤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항암 중 식단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뭘까?

항암 중 식단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좋다는 음식을 가려 먹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먹어서 체력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서울대병원 영양 가이드에서도 항암 치료 중 환자에게 필요한 영양 관리 방법은 암에 좋은 식품·나쁜 식품을 가려 먹는 것보다 충분한 열량과 단백질을 섭취하여 체력을 잘 유지하는 것이라고 안내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항암 치료 자체가 정상 세포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고, 면역 기능을 유지하고, 다음 치료 주기까지 체력을 회복하려면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와 단백질이 필요합니다. 영양 상태가 나빠지면 부작용이 더 심해지고, 심한 경우 치료 일정이 미뤄지거나 중단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단백질은 왜 이렇게 강조되는 걸까?

단백질은 항암 치료 중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고 면역세포를 만드는 데 직접적으로 쓰이는 영양소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영양소보다 우선적으로 챙겨야 합니다.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ESPEN)에서는 암 환자의 단백질 권장 섭취량을 체중 1kg당 최소 1.0g, 가능하면 1.5g까지 제시하고 있는데요. 체중 60kg인 환자라면 하루에 최소 60~90g의 단백질이 필요한 셈입니다.

매끼 단백질 반찬을 포함하는 것이 실천의 기본인데요. 주요 단백질 급원과 1회 섭취량당 대략적인 단백질 함량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육류가 부담스러운 날에는 계란찜, 두부조림, 생선구이 등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 가지 식품에 집중하기보다, 끼니마다 단백질 반찬이 빠지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입니다.

하루 식사는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까?

항암 치료 중에는 하루 세 끼를 억지로 지키기보다, 소량씩 5~6회로 나누어 먹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메스꺼움이나 식욕 저하로 한 번에 많이 먹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식사 구성의 기본 원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매끼 단백질 반찬 포함: 고기, 생선, 계란, 두부 중 하나는 반드시 식탁에 올립니다

  • 열량 밀도 높이기: 흰죽 대신 소고기죽·전복죽·닭죽을 선택하고, 미숫가루는 물 대신 우유나 두유에 타면 열량과 단백질을 동시에 보충할 수 있습니다

  • 간식 활용: 식사량이 부족할 때는 견과류, 치즈, 삶은 달걀, 영양보충음료(그린비아, 뉴케어, 메디웰, 엔슈어 등)를 사이사이에 챙깁니다

  • 수분 섭취 시점 분리: 식사 중이나 식사 전후 1시간 이내에는 많은 양의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이 포만감으로 인한 식사량 감소를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 환자가 원하는 음식 우선: 항암 중에는 입맛이 수시로 바뀌므로, 먹고 싶은 음식이 있을 때 그것을 먹는 것이 섭취량 확보에 유리합니다

부작용별로 먹는 방법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

항암 치료의 부작용은 사람마다, 약제마다 다르기 때문에, 증상에 맞춰 식사 방법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주요 부작용별 식사 대처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부작용이 심해서 1주일 이상 거의 먹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날음식은 먹어도 될까?

항암 치료 중 모든 음식을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시기에는 날음식 섭취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항암제 투여 후 백혈구 수치가 떨어지는 기간(보통 투여 후 7~14일 전후)에는 감염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생선회, 육회, 생채소, 덜 익은 계란 등 날것 섭취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만 백혈구 수치가 정상 범위로 회복된 시기에는 평소처럼 먹을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료진이 음식 제한에 대해 별도로 안내한 기간에만 주의하면 되며, 항암 전 기간 내내 모든 음식을 익혀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식품 위생 관리도 중요한데요. 식재료를 손질하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육류와 채소의 도마를 분리하며, 남은 음식은 상온에 오래 두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염 위험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홍삼이나 건강보조식품은 먹어도 될까?

항암 치료 중 건강보조식품은 의료진과 상의 없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삼성서울병원 영양팀에서도 항암 중 주의해야 할 건강보조식품으로 홍삼, 인삼, 상황버섯, 영지버섯, 녹즙, 달인 물, 동충하초, 노니주스 등을 명시하고 있는데요.

이들 제품이 문제가 되는 이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면역력에 좋다”는 주변의 권유를 받는 경우가 많지만, 항암 치료 중에는 같은 성분이라도 치료 단계와 사용 항암제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복용 중인 보조식품이 있다면, 목록을 정리해서 다음 진료 시 담당 의료진에게 반드시 알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고기를 꼭 먹어야 하나?

육류를 반드시 먹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양질의 단백질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 육류가 효율적인 선택인 것은 사실입니다. 세브란스병원 영양 가이드에서도 육류는 다른 식품에 비해 단백질의 질이 우수하고 철분 함량이 높아 항암 치료 중 빈혈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만 조리법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직화 구이, 튀김, 훈제 등 고온 조리 과정에서 발암 물질이 생성될 수 있으므로, 삶거나 끓이거나 적당히 볶는 방식이 바람직합니다.

고기가 입에 맞지 않거나 소화가 어려운 날에는 생선, 계란, 두부, 콩류, 유제품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특정 식품을 억지로 먹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끼니마다 단백질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항암 치료가 끝난 뒤 식단은 어떻게 달라질까?

항암 치료가 종료된 후에는 치료 중의 ‘체력 유지 중심 식단’에서 ‘재발 예방과 건강 회복 중심 식단’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치료 중에는 먹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먹는 것이 우선이었다면, 치료 후에는 균형 잡힌 식사, 적정 체중 유지, 가공식품과 고열량 간식 조절 같은 일반적인 건강 식단 원칙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면역력이 충분히 회복된 치료 종료 1~2개월 이후에는 생과일, 생채소, 생선회 등도 평소처럼 먹을 수 있으며, 특별히 금지되는 음식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치료 후에도 단백질 섭취는 체중 1kg당 1.2~1.5g 수준을 3~6개월 정도 유지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내 상태는 어디에 해당할까? — 판단 기준 3분류

✅ 현재 식사 관리를 유지하면 되는 경우

  • 항암 치료 중이지만 식사량이 크게 줄지 않고, 매끼 단백질 반찬을 포함한 식사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

  • 부작용(메스꺼움, 입맛 변화 등)이 있지만, 간식이나 영양보충음료로 부족분을 보충하고 있는 경우

  • 체중이 크게 빠지지 않고, 다음 치료 주기까지 체력이 유지되고 있는 경우

⚠️ 담당 의료진이나 영양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은 경우

  • 식사량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 상태가 수일 이상 이어지는 경우

  • 최근 2~4주 사이에 체중이 2kg 이상 빠진 경우

  • 메스꺼움이나 구내염이 심해서 물조차 삼키기 어려운 날이 있는 경우

  • 홍삼, 고용량 비타민, 한약 등 건강보조식품을 의료진 상의 없이 복용하고 있는 경우

  •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어떤 음식을 피해야 할지 기준이 잡히지 않는 경우

🚨 빠른 진료가 필요한 경우

  • 구토가 심해서 하루 이상 거의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경우 —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위험합니다

  • 설사가 하루 5회 이상 지속되면서 어지러움이나 심한 피로가 동반되는 경우

  • 구내염으로 인해 입안에 출혈이 생기거나, 삼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

  • 항암 후 발열(38°C 이상)이 동반되면서 식사가 어려운 경우 — 감염과 영양 저하가 동시에 진행될 수 있습니다

EDITORIAL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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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은 편집팀이 진료지침과 공개된 의학 정보를 근거로 작성한 원문이며, 이 페이지를 공식 출처로 관리합니다. 병원명과 개인 진료 정보는 표기하지 않고, 특정 치료 결과를 보장하는 내용은 다루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의료 정보로 개별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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