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경희한의원 칼럼]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맥박이 불규칙하게 느껴져서 병원을 찾았는데, 심전도 검사 결과는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럴 때 "검사가 정상이면 괜찮은 건가?" 하고 안심해도 될지, 아니면 다른 검사를 더 받아야 할지 판단이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부정맥 증상이 있는데 검사에서 잡히지 않는 가장 흔한 이유는, 부정맥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검사하는 순간에는 정상 리듬이었을 가능성입니다.
핵심 3줄 요약
① 부정맥은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짧은 심전도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오더라도 부정맥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② 증상이 반복된다면 24시간 홀터 검사, 최대 14일까지 부착하는 패치형 심전도 등 장시간 모니터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순간'의 심장 리듬을 잡아낼 수 있습니다.
③ 부정맥과 유사한 두근거림은 카페인, 갑상선 기능 이상, 빈혈, 자율신경 불균형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심전도 외에 혈액검사 등으로 원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 부정맥 증상이 있는데 심전도는 정상인가요?
가장 흔한 이유는 부정맥이 검사하는 바로 그 순간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병원에서 시행하는 표준 12유도 심전도는 약 10초간의 심장 리듬을 기록하는 검사인데요. 부정맥이 하루에 몇 차례, 또는 며칠에 한 번씩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라면 이 10초 안에 잡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심전도 한 번이 정상이라고 해서 부정맥이 아니라고 결론 내릴 수는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부정맥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이 나타나는 바로 그 순간'의 심장 리듬을 기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가능성도 있습니다. 두근거림이 실제 부정맥이 아닌 다른 원인에서 비롯되는 경우인데요. 이 경우 심전도는 정상이 맞고, 두근거림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합니다 (아래 '부정맥이 아닌데 두근거리는 경우' 참조).
심전도 외에 어떤 검사를 더 받을 수 있나요?
증상이 반복되는데 표준 심전도에서 잡히지 않는다면, 기록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추가 검사를 진행합니다.

검사의 선택은 증상의 빈도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매일 또는 이틀에 한 번 증상이 있다면 홀터 검사가 적합하고,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라면 패치형 심전도가 더 효과적입니다. 수개월에 한 번 실신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이식형 루프 레코더까지 고려할 수 있습니다.
부정맥이 아닌데 두근거리는 경우도 있나요?
네, 부정맥 외에도 두근거림을 유발하는 원인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심전도가 정상이고 장시간 모니터링에서도 부정맥이 잡히지 않는다면, 아래 원인을 함께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대표적인 비심장 원인인데요.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면 심박수가 올라가고 두근거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갑상선 치료를 하면 두근거림이 함께 호전되기도 합니다.
카페인도 자주 간과되는 요인입니다. 커피뿐 아니라 홍차, 녹차, 에너지음료, 초콜릿에도 카페인이 들어 있어, 본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많아져 있을 수 있습니다.
부정맥 증상이 계속될 때 어떻게 기록하면 도움이 되나요?
증상이 나타나는 패턴을 기록해 두면 진료 시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아래 항목을 메모해 두시면 좋습니다.
언제 시작되고 언제 멈추는지: 갑자기 시작해서 갑자기 멈추는지, 서서히 빨라지다가 느려지는지
지속 시간: 몇 초인지, 몇 분인지, 몇 시간인지
빈도: 하루에 몇 번인지, 일주일에 몇 번인지
맥박의 양상: 규칙적으로 빠른지, 불규칙한지, 한두 번 건너뛰는 느낌인지
동반 증상: 어지러움, 호흡곤란, 가슴 통증, 식은땀 등이 함께 있는지
유발 요인: 카페인 섭취 후, 운동 중, 눕거나 앉을 때, 스트레스 상황에서 등

스마트워치로 맥박 이상이 감지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도 늘고 있는데요. 웨어러블 기기의 기록은 참고 자료로 유용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 결정은 병원의 심전도·홀터·패치형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내 상태에 따른 판단 기준 정리

✅ 경과를 지켜봐도 되는 경우
가끔 맥박이 한두 번 건너뛰는 느낌이 있지만 수초 내에 사라지고, 다른 증상은 없는 경우
카페인을 많이 마시거나 수면이 부족한 날에만 두근거림이 나타나고, 원인을 교정하면 괜찮아지는 경우
검진에서 심전도·혈액검사 모두 정상이고, 두근거림이 드물게(월 1~2회 미만) 나타나는 경우
⚠️ 순환기내과(심장내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은 경우
두근거림이나 맥박 불규칙이 주 1회 이상 반복되면서, 표준 심전도에서는 정상으로 나온 경우 (장시간 모니터링 필요)
두근거림과 함께 어지러움·숨참·피로감이 동반되는 경우
갑상선 질환, 심장 질환의 가족력이 있으면서 두근거림이 반복되는 경우
갑자기 시작해서 갑자기 멈추는 빠른 두근거림이 수 분 이상 지속되는 에피소드가 있는 경우
🚨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
두근거림과 함께 의식이 흐려지거나 실신한 경우
심한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이 동반된 경우
맥박이 분당 150회 이상으로 빠르게 뛰면서 멈추지 않는 경우
한쪽 팔다리 마비, 발음 이상 등 뇌졸중 의심 증상이 함께 나타난 경우 (심방세동에 의한 혈전 가능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