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삼성의원 칼럼]

암 재활 과정에서 통증이 생기면 진통제를 먹어도 되는지, 계속 복용해도 괜찮은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암 재활 진통제는 통증을 참는 것보다 적절히 사용하는 편이 치료와 회복 모두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핵심 3줄 요약
① 암 재활 중 통증은 참지 말고, 통증 강도에 맞는 진통제를 의료진 처방에 따라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② 진통제 종류에 따라 복용법과 주의할 부작용이 다르므로, 임의로 용량을 바꾸거나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③ 마약성 진통제라도 의료진 처방대로 사용하면 중독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통증 조절이 잘 될수록 재활 효과도 높아집니다.
암 재활 중에 통증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암 재활 과정의 통증은 암 자체, 수술 후 조직 변화, 항암·방사선 치료의 후유증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타납니다. 수술 부위 주변의 신경 손상, 항암치료 후 손발 저림(말초신경병증), 방사선 치료 후 근육·관절의 뻣뻣함 등이 대표적인데요, 재활 운동 중에 이런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증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통증의 종류에 따라 효과적인 진통제가 달라지기 때문에, 통증이 어떤 느낌인지 의료진에게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한 약 선택에 도움이 됩니다.
진통제를 계속 먹어도 괜찮은 건가요?
암성 통증에서는 진통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오히려 권장됩니다. 통증이 심해진 뒤에 약을 먹는 것보다,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복용해서 혈중 약물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편이 통증 재발을 막는 데 효과적입니다.
많은 분들이 "암 재활 진통제를 자꾸 먹으면 약효가 떨어지거나 중독되는 것 아닌가" 걱정하시는데요, 이 부분은 오해인 경우가 많습니다.
내성과 중독은 다릅니다. 장기 복용 시 약효가 조금 줄어드는 '내성'은 생길 수 있지만, 이것은 용량 조절로 대응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입니다. 의료진 처방에 따라 진통 목적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는 경우에 중독이 발생하는 일은 매우 드뭅니다.
통증이 없어졌다고 임의로 약을 끊으면 안 됩니다. 암성 통증은 진통제를 투약해서 통증이 완화된 것이므로, 갑자기 중단하면 통증이 되돌아오거나 금단증상(발열, 발한,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감량이나 중단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 후 진행해야 합니다.
어떤 진통제를 어떻게 쓰는 건가요?
세계보건기구(WHO)의 '3단계 진통제 사다리'가 암성 통증 약물 선택의 기본 기준입니다. 통증 강도를 숫자통증등급(NRS)으로 평가한 뒤, 단계에 따라 약을 선택하는 구조인데요, 이 방법으로 암 환자의 약 90%에서 통증 조절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각 단계에서 진통보조제(항경련제, 항우울제 등)를 함께 사용할 수도 있는데요, 특히 저리거나 타는 듯한 신경병증성 통증에는 일반 진통제보다 이런 보조제가 효과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암 재활 진통제의 복용 원칙은 다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먹는 약을 우선 사용합니다.
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복용합니다.
WHO 3단계 사다리에 따라 단계적으로 선택합니다.
환자 개인의 상태에 맞춰 용량을 조절합니다.
돌발 통증에 대비해 속효성 진통제를 미리 처방받아 둡니다.
서방형 진통제와 속효성 진통제는 어떻게 다른가요?
서방형 진통제는 지속적인 통증 조절용, 속효성 진통제는 갑자기 나타나는 돌발 통증 대비용입니다.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통증 관리의 기본 방식인데요, 각각의 특성을 알아두면 복용 시 혼동을 줄일 수 있습니다.

서방형 진통제: 약효가 천천히 나타나지만 오래 지속됩니다.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하며, 통증이 없더라도 임의로 빼먹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으로 옥시코돈 서방정(하루 2회), 펜타닐 패치(3일마다 교체) 등이 있습니다.
속효성 진통제: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지만 지속 시간은 짧습니다. 재활 운동 중이나 활동 중 갑자기 통증이 심해질 때 사용합니다.
펜타닐 패치처럼 피부에 붙이는 형태의 진통제는 통증 부위가 아니라, 움직임이 적고 털이 없는 가슴이나 팔 등 편평한 부위에 부착합니다. 패치를 잘라서 사용하면 약물이 한꺼번에 방출될 수 있어 절대 자르면 안 됩니다.
진통제 부작용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마약성 진통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변비, 구역·구토, 졸음이며, 대부분 예방이나 대처가 가능합니다. 부작용이 걱정되더라도 임의로 약을 줄이거나 끊는 것보다, 의료진과 상의해 부작용 관리를 함께 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비마약성 진통제(NSAIDs)도 장기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NSAIDs는 위장관 출혈 위험이 있고,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은 간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 용량 조절이 필요합니다. 또한 비마약성 진통제는 일정 용량 이상에서는 진통 효과가 더 올라가지 않고 부작용만 늘어나는 '천정 효과'가 있어서, 효과가 부족하다고 무작정 용량을 높이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암성 통증 치료에 건강보험은 적용되나요?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건강보험 산정특례 대상으로, 암 관련 진료비의 본인부담률이 5%로 경감됩니다. 이 산정특례는 진통제를 포함한 투약·조제료에도 적용되므로, 암 재활 진통제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데요, 등록은 담당 의사의 확인을 받아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에 신청하면 됩니다.
주요 제도 기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재활 운동 중 통증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재활 운동 중 통증이 나타나면 무리해서 계속하기보다, 운동 강도를 낮추고 통증 양상을 기록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이 있을 때 운동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보다 낮은 강도로 움직이는 편이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통증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대응이 달라집니다.
재활 운동 전에 돌발 통증이 예상된다면 속효성 진통제를 미리 복용하는 방법도 있는데요, 이는 의료진과 상의해서 복용 시점과 용량을 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통증이 시작된 뒤에 약을 먹는 것보다, 미리 예방하는 편이 통증 조절에 더 효과적입니다.
통증을 의료진에게 전달할 때는 숫자통증등급(NRS)을 활용하면 편리합니다. 0점(통증 없음)부터 10점(참을 수 없는 통증)까지 숫자로 표현하는 방식인데요, "좀 아파요"보다 "지금 6점 정도입니다"라고 전달하면 의료진이 진통제 조정 여부를 훨씬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내 상태에 따라 어떻게 판단하면 되나요?
암 재활 중 통증과 암 재활 진통제 복용에 관해, 아래 세 가지 기준으로 자신의 상태를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 경과를 지켜봐도 되는 경우
재활 운동 후 가벼운 근육통이 있지만, 하루 이내에 가라앉는 경우
처방된 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이 NRS 3점 이하로 조절되는 경우
부작용(구역, 졸음 등)이 경미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
⚠️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은 경우
기존 진통제로 통증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NRS 4점 이상이 지속되는 경우
통증의 위치나 양상(쑤시던 통증이 저린 느낌으로 바뀌는 등)이 달라진 경우
진통제 부작용(심한 변비, 구역, 졸음)이 2주 이상 지속되어 생활에 불편한 경우
진통제 용량을 늘려야 할 것 같다고 느끼는 경우 (임의 증량은 위험합니다)
수면을 방해할 정도로 야간 통증이 반복되는 경우
🚨 빠른 진료가 필요한 경우
호흡이 느려지거나 분당 호흡수가 10회 이하로 떨어진 경우 : 마약성 진통제의 드물지만 위험한 부작용이므로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의료진에게 연락해야 합니다
갑자기 이전과 다른 극심한 통증(NRS 7점 이상)이 새롭게 나타난 경우
의식이 흐려지거나 심한 어지러움이 동반된 경우
소변을 보기 어렵거나 다리에 힘이 갑자기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 경우 : 척수 압박 등 응급 상황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