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삼성의원 (위례) 칼럼]

두경부암 방사선치료를 마친 뒤 "입이 바싹 마르는데 이게 계속 이러나요?", "음식을 삼키기가 힘들어졌는데 나아질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하시는 분이 많은데요. 두경부암 방사선 부작용 중 입마름(구강건조증)과 삼킴 곤란(연하장애)은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증상입니다. 대부분의 급성기 부작용은 치료 종료 후 2~4주 안에 호전되지만, 입마름은 침샘 손상 정도에 따라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될 수 있어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핵심 3줄 요약
① 방사선치료 중 나타나는 구내염·삼킴 통증·미각 변화 등 급성기 부작용은 대부분 치료 종료 후 4~8주 안에 호전됩니다.
② 입마름(구강건조증)은 침샘이 방사선에 의해 손상되어 나타나는 만성 부작용으로, 침샘 손상이 심할 경우 수년간 지속되거나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세기조절 방사선치료(IMRT)로 침샘을 보존하면 발생률과 정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③ 입마름 관리에는 수분 섭취, 인공타액, 필로카르핀 같은 침 분비 촉진 약물이 사용되며, 삼킴 곤란에는 연하 재활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두경부암 방사선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나요?
두경부(코·입·인두·후두 등 머리와 목 부위)에 방사선을 쬐면, 암세포뿐 아니라 주변 정상 조직도 영향을 받으면서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크게 치료 중직후에 나타나는 급성기 부작용과, 수개월수년 뒤에 나타나는 만성기 부작용으로 나뉩니다.

급성기 부작용은 치료 시작 2~3주 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며, 치료가 끝나면 점막과 피부가 재생되면서 대부분 호전됩니다. 반면 만성기 부작용은 조직이 서서히 변하면서 나타나기 때문에 회복에 오래 걸리거나, 일부는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입마름은 왜 생기고, 언제 나아지나요?
입마름(구강건조증)은 방사선이 침샘 조직을 손상시켜 침 분비가 줄어들면서 나타납니다. 두경부에는 귀밑샘(이하선)·턱밑샘·혀밑샘 등 여러 침샘이 있는데, 이 침샘들이 방사선 조사 범위에 포함되면 침을 만들어내는 세포가 파괴됩니다.
회복 가능성은 침샘 손상 정도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PARSPORT 임상시험에 따르면, 세기조절 방사선치료(IMRT)로 침샘에 가는 방사선량을 줄인 환자군에서는 치료 12개월 후 구강건조증 발생률이 39%였던 반면, 일반 3D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는 74%로 나타났습니다. 즉 IMRT가 침샘 보존에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방사선에 의해 한 번 파괴된 침샘 세포는 자연적으로 재생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현재로서는 남아 있는 침샘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관리가 중심이 됩니다.
입마름은 어떻게 관리하나요?
입마름 관리는 수분 보충, 침 분비 촉진 약물, 구강 위생 관리의 세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필로카르핀(살라겐 등)은 두경부암 방사선치료 후 구강건조증에 적응증을 가진 약물로, 국내에서도 처방 가능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방사선치료 직전부터 직후까지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침샘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부작용으로 발한(땀이 많아짐)이 있을 수 있어, 처방 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가 필요합니다.
피해야 할 것으로는 알코올 함유 구강세정제, 카페인, 흡연, 매우 건조하거나 맵고 짠 음식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구강 건조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삼킴 곤란은 나아질 수 있나요?
삼킴 곤란(연하장애)은 방사선이 삼킴에 관여하는 근육과 조직에 영향을 주면서 나타나는데요. 급성기에는 점막 염증(구내염)으로 인한 삼킴 통증이 주된 원인이고, 만성기에는 근육과 조직의 섬유화(단단해짐)로 삼킴 기능 자체가 떨어지는 양상으로 바뀝니다.
삼킴 통증은 치료 종료 후 보통 한 달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섬유화로 인한 삼킴 곤란은 치료 후 수개월~수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거나 악화될 수 있습니다. 두경부암 치료 후 2/3 이상의 환자에서 어느 정도의 삼킴 문제가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삼킴 재활은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활의학과나 이비인후과에서 시행하는 연하 재활 치료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습니다.

내 상태에 따른 판단 기준 정리
✅ 경과를 지켜보며 관리해도 되는 경우
치료 종료 후 입안이 조금 마르지만 물을 마시면 수분이 유지되고, 식사가 가능한 경우
미각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지지만, 치료 종료 후 점차 돌아오고 있는 경우
삼킴 시 약간의 이물감은 있지만, 부드러운 음식은 무리 없이 넘길 수 있는 경우
피부 발적이 있지만 점차 가라앉고 있는 경우
⚠️ 담당 의료진에게 적극적으로 상의하시는 것이 좋은 경우
입마름이 심해 밤에 잠을 깨거나, 말하기·식사가 어려울 정도인 경우
충치가 급격히 늘어나거나 잇몸 상태가 나빠지고 있는 경우
삼킴 곤란으로 식사량이 줄어 체중이 빠지고 있는 경우
치료 종료 후 수개월이 지났는데 목이 점점 뻣뻣해지고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경우 (섬유화 진행)
삼킴 시 음식이 코로 넘어오거나 사레가 자주 들리는 경우
🚨 빠른 진료가 필요한 경우
음식이나 물을 삼킬 때마다 기침이 심하게 나고, 삼킨 것이 기도로 넘어가는 느낌이 반복되는 경우 (흡인 위험)
턱뼈 부위에 통증·부종이 나타나고 상처가 낫지 않는 경우 (방사선 골괴사 가능성)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목소리 변화가 생긴 경우 (후두 부종 가능성)
심한 탈수나 영양 부족으로 전신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