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후 손발저림, 언제쯤 나아질까

[서울삼성의원 칼럼] 항암치료는 끝났는데 손끝·발끝이 여전히 얼얼하고 저릿하면, 원래 이렇게 오래가는 건지 궁금해지시는데요. 항암 후 손발저림(항암제 유발 말초신경병증)은 대개 치료 종료 후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줄어들지만, 어떤 항암제를 얼마나 맞았는지에 따라 회복 …

헬스저널 편집팀수정 2026년 9월 13일
항암 후 손발저림, 언제쯤 나아질까
항암 후 손발저림, 언제쯤 나아질까

[서울삼성의원 칼럼]

항암치료는 끝났는데 손끝·발끝이 여전히 얼얼하고 저릿하면, 원래 이렇게 오래가는 건지 궁금해지시는데요. 항암 후 손발저림(항암제 유발 말초신경병증)은 대개 치료 종료 후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줄어들지만, 어떤 항암제를 얼마나 맞았는지에 따라 회복 속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핵심 3줄 요약

① 항암 종료 직후에는 10명 중 6~7명이 저림을 느끼지만, 6개월이 지나면 10명 중 3명 정도로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 경과입니다.

② 옥살리플라틴(대장암·위암 항암제)은 치료를 끝낸 뒤 2~3개월간 오히려 심해졌다가 회복이 시작되고, 파클리탁셀(유방암·난소암 항암제)은 종료 후 몇 달에 걸쳐 점차 나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③ 통증이 함께 있는 저림에는 둘록세틴이 근거를 갖춘 유일한 약제이며, 2016년 7월부터 암 치료 과정에서 생긴 신경병증성 통증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항암 후 손발저림은 왜 생기나요?

일부 항암제가 손발 끝의 감각신경을 직접 손상시키기 때문입니다. 이를 항암제 유발 말초신경병증(CIPN, chemotherapy-induced peripheral neuropathy)이라고 부르는데요. 몸에서 가장 긴 신경의 끝부분, 즉 손끝·발끝부터 증상이 시작돼 마치 장갑과 양말을 신은 범위로 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흔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손끝·발끝이 저리거나 얼얼하고, 화끈거리는 느낌

  • 감각이 둔해져 단추 끼우기·젓가락질·글씨 쓰기가 어려움

  • 발바닥 감각이 둔해 균형 잡기가 힘들고 넘어질 뻔한 일이 잦아짐

  • 심한 경우 찌르는 듯한 통증, 가벼운 접촉에도 아픈 느낌

저림을 일으키는 대표 항암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어떤 약을 맞았는지에 따라 저림의 양상과 회복 경과가 달라지므로, 본인의 항암제 이름을 알아 두시면 이후 내용을 판단하기 쉽습니다.

계열 대표 약제 주로 쓰이는 암 저림의 특징

표를 풀어 설명하면, 백금계는 '찬 것에 민감 + 종료 후 일시 악화', 탁산계는 '많이 맞을수록 심해지고 종료 후 점차 회복'이 핵심 차이입니다.

언제쯤 나아지나요? — 시기별 경과

종료 후 3개월까지는 큰 변화가 없거나 조금 나아지는 정도이고, 6개월을 넘기면서 절반 이상에서 뚜렷이 줄어듭니다. 31개 연구, 4,179명을 종합한 분석에서 항암 종료 후 저림이 남아 있는 비율은 1개월 시점 68.1%, 3개월 시점 60.0%, 6개월 이후 30.0%였습니다(Seretny 등, Pain, 2014). 바꿔 말하면 6개월이 지나도 10명 중 3명은 항암 후 손발저림이 남아 있는 셈이라, "몇 주면 없어진다"고 기대하기보다 몇 달 단위로 경과를 보시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약제별로는 경과가 꽤 다른데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0년 진료지침은 두 대표 약제의 차이를 아래처럼 정리하고 있습니다.

옥살리플라틴을 맞으신 분이라면 "치료가 끝났는데 왜 더 심해지지?" 하고 놀라실 수 있는데요. 종료 후 2~3개월간 악화되는 코스팅(coasting) 현상은 이 약제의 잘 알려진 특징이고, 약 3개월이 지나면 회복 방향으로 돌아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옥살리플라틴 치료 후 평균 29개월이 지난 환자를 추적한 연구에서는 79%가 여전히 발 쪽 잔여 증상을 보고했습니다(Park 등, The Oncologist, 2011). 손은 비교적 잘 회복되지만 발 저림은 오래 남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고 계시는 것이 좋습니다.

회복이 더딘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요?

항암제 누적 투여량이 많을수록, 그리고 항암 전부터 신경에 부담이 있던 분일수록 오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메타분석에서 확인된 위험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에 더해 항암제를 몇 회, 총 얼마나 맞았는지(누적 용량)가 저림의 정도를 좌우하는데요. 그래서 항암 중에 저림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심해지면 담당 의료진이 용량을 줄이거나 투여를 미루는 것을 검토하게 됩니다. 항암 효과와 신경 손상 사이의 균형을 잡는 과정이라, 저림의 정도를 진료 때마다 구체적으로 알려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치료를 받을 수 있나요?

통증이 있는 항암 후 손발저림에는 둘록세틴이 근거를 갖춘 유일한 약제이고, 저림을 미리 막아 주는 예방약은 아직 없습니다. ASCO 2020년 진료지침의 권고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약 외에 재활 접근도 도움이 되는데요. 국내 대형병원 안내 기준으로 발 저림에는 걷기·수중 운동, 손 저림에는 바둑알·콩 집기 같은 소근육 운동, 그리고 점차 감각 자극에 익숙해지게 하는 탈감작 훈련이 기능 유지에 활용됩니다. 다만 일부 항암제는 손발 마사지를 피하도록 안내하므로, 마사지·족욕은 담당 의료진에게 가능 여부를 확인하신 뒤 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건강보험은 어떻게 적용되나요?

둘록세틴은 2016년 7월 1일부터 암 자체 또는 암 치료 과정에서 생긴 신경병증성 통증의 진통 보조제로 건강보험 급여가 확대되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통증 등에만 급여가 인정되었는데, 고시 개정으로 항암 후 신경통도 보험 범위에 들어온 것입니다.

표를 풀어 말씀드리면, 약(둘록세틴)과 산정특례는 기준이 명확한 편이고, 재활·침·기기 치료는 병원과 처방 내용에 따라 급여 여부가 달라지므로 치료 전에 해당 항목이 급여인지 확인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에서 무엇을 조심해야 하나요?

내 상태는 어느 쪽일까요? — 판단 기준 3분류

항암 후 손발저림의 정도와 변화 방향을 보고 아래 세 가지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확인해 보시면, 지금 병원에 가야 할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대개 경과 관찰이 가능한 경우

  • 항암 종료 후 6개월 이내이고, 저림·얼얼함이 손끝·발끝에만 국한됨

  • 단추 끼우기·젓가락질·걷기 같은 일상 동작은 가능함

  •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가 느껴짐

  • (옥살리플라틴) 종료 후 3개월 이내에 일시적으로 심해졌으나 그 뒤 나빠지지 않음

⚠️ 진료를 권하는 경우

  • 종료 후 3개월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짐 (옥살리플라틴은 3개월 이후에도 악화될 때)

  • 통증 때문에 잠을 설치거나, 진통제로 조절이 안 됨 → 둘록세틴 등 약물 치료 검토 시점

  • 단추·젓가락·글씨 쓰기가 어려워 손 기능이 떨어짐

  • 넘어질 뻔한 일이 반복되거나 발바닥 감각이 없어 계단이 무서움

  • 발에 상처·물집이 생겼는데 아픈 줄 몰랐음

  • 항암 진행 중에 저림이 사이클마다 눈에 띄게 심해짐 → 용량 조절 여부를 담당 의료진과 정해야 함

🚨 빠른 진료가 필요한 경우

  • 갑작스러운 근력 저하: 발이 끌리거나, 물건을 자꾸 떨어뜨리거나, 계단을 못 오름

  • 저림이 손발을 넘어 팔·다리 위쪽이나 몸통으로 며칠 사이 빠르게 번짐

  • 소변·대변 조절이 안 되거나 소변이 잘 안 나옴

  • 한쪽 얼굴 마비, 말이 어눌해짐, 한쪽 팔다리 힘 빠짐 (뇌졸중 감별 필요)

  • 발 상처 주변이 붉어지고 붓거나 고름·열이 남 (감염)

  • 저림과 함께 38도 이상의 열이 남

EDITORIAL NOTE

작성·게재 원칙

이 칼럼은 편집팀이 진료지침과 공개된 의학 정보를 근거로 작성한 원문이며, 이 페이지를 공식 출처로 관리합니다. 병원명과 개인 진료 정보는 표기하지 않고, 특정 치료 결과를 보장하는 내용은 다루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의료 정보로 개별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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