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마취통증의학과 칼럼]

허리나 목 통증으로 병원에 갔다가 "신경차단술을 해 보자"는 말을 듣고, 한 번 맞으면 얼마나 가는지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으실 텐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신경차단술은 어떤 약을 쓰느냐에 따라 효과 지속 기간이 몇 시간에서 몇 달까지 크게 다릅니다. 국소마취제만 쓰면 몇 시간, 스테로이드를 섞으면 보통 2주에서 3개월, 고주파로 신경을 열처리하면 6개월 이상 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한 번 맞고 영구히 낫는 치료'는 아니기 때문에, 어떤 목적으로 몇 번까지 받을지 기준을 알고 선택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핵심 3줄 요약
① 신경차단술 효과는 약제에 따라 다릅니다. 국소마취제 단독은 수 시간, 스테로이드 병용은 대개 2주~3개월, 고주파 열응고술은 6개월~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② 효과는 '통증을 줄여 운동과 일상 복귀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지 원인 질환을 없애는 것이 아니며, 25개 연구를 모은 분석에서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의 다리 통증 감소 효과는 2주~3개월 시점에 작은 수준이었습니다.
③ 건강보험은 치료 기간당 최대 2개월, 주 2~3회 이내로 인정하고, 스테로이드를 쓸 때는 최소 1~2주 간격을 두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2~3회 받아도 변화가 없으면 반복하기보다 진단을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신경차단술은 어떤 치료인가요?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이나 그 주변에 약물을 주사해 통증 신호를 차단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입니다. '차단'이라는 말 때문에 신경을 끊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대부분은 약물로 일시적으로 신호를 약하게 만드는 주사 치료인데요.
주사하는 약은 보통 두 가지입니다. 국소마취제(리도카인 등)는 신경을 즉시 마비시켜 통증을 바로 줄이고, 스테로이드(부신피질호르몬제)는 신경 주변의 부기와 염증을 가라앉혀 효과를 수 주간 이어 줍니다. 여기에 영상장치(C-arm 투시 또는 초음파)로 바늘 위치를 확인하며 시행하는 것이 표준인데요.

목적에 따라 세 종류로 나뉩니다.

표를 풀어 말씀드리면, 진단적 차단은 "마취제를 넣었더니 통증이 사라졌다 → 이 신경이 원인이다"를 확인하는 검사에 가깝고, 치료적 차단은 그 신경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이며, 고주파 열응고술은 진단적 차단에서 원인이 확인된 신경을 더 오래 차단하는 다음 단계입니다. "신경차단술 한 번 맞았는데 반나절 만에 다시 아프다"면 진단적 차단이었거나 스테로이드 효과가 아직 나타나기 전일 수 있는데요. 스테로이드는 주사 후 2~3일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국내에서 매우 흔한 치료이기도 합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965만 명이 6,504만 건의 신경차단술을 받았고, 가장 많이 시행된 것은 척추 신경근·신경절 차단술이었습니다.
신경차단술 효과는 얼마나 지속되나요?
스테로이드를 섞은 치료적 차단은 보통 2주에서 3개월 정도 효과가 이어지고, 그 이후에는 통증이 다시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나 가는지는 약제뿐 아니라 원인 질환과 시술 부위에 따라서도 달라지는데요.
시점 기대할 수 있는 변화

근거를 보면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2020년 코크란 리뷰(25개 무작위 연구, 2,470명)는 허리 디스크 등으로 다리로 뻗치는 통증에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를 한 경우를 위약과 비교했는데요. 2주 미만 시점에는 다리 통증이 100점 척도에서 약 15점 줄었지만, 2주~3개월 시점에는 약 5점 차이로 작아졌고, 3개월 이후에는 위약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만 일상 기능(장애 점수)은 2주~12개월까지 작은~중간 정도 개선이 유지됐습니다.
이 결과를 풀어 말씀드리면, 신경차단술 효과는 '통증을 없애는' 것보다 '통증이 심한 시기를 넘기고 움직일 수 있게 해 주는' 데 있습니다. 급성기 통증 때문에 운동도 못 하고 잠도 못 자는 상황을 벗어나게 해 주는 다리 역할인데요. 그래서 주사 효과가 있는 2주~3개월 사이에 스트레칭·근력 운동·자세 교정을 함께 하지 않으면, 효과가 끝날 때 통증이 그대로 돌아옵니다.
어떤 경우에 효과가 좋고, 어떤 경우에 떨어지나요?
염증이 주된 원인인 급성·아급성 통증에는 효과가 좋고, 구조가 좁아진 만성 통증이나 원인이 불분명한 통증에는 효과가 짧거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환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데요.

표의 핵심을 풀어 설명드리면, '염증'이 문제면 잘 듣고 '구조'가 문제면 덜 듣습니다. 2026년 대한통증학회 토론회에서도 원인 부위를 특정하지 않고 여러 부위에 포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부적절한 사례로 지적됐는데요. 시술 전에 "어느 신경을, 왜 차단하는지"를 설명받으시면 효과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몇 번까지, 어떤 간격으로 받을 수 있나요?
건강보험은 치료 기간당 최대 2개월, 주 2~3회 이내로 인정하고, 스테로이드를 쓸 때는 최소 1주(후관절 차단은 2주) 이상 간격을 두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고시 제2022-128호(2022년 7월 시행) 기준인데요. 환자가 알아두실 숫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에 의학적으로 더 보수적인 기준이 있는데요. 스테로이드는 몸에 쌓이는 전신 영향(혈당 상승, 골밀도 감소, 부신 기능 억제) 때문에, 같은 부위에 연 3~4회 이내로 제한하고 3개월 이상 간격을 두는 것을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급여 기준이 '주 2~3회'라고 해서 스테로이드를 매주 맞는다는 뜻은 아니고, 국소마취제 위주의 차단을 자주 하거나 스테로이드 차단은 간격을 두는 식으로 운영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실제 판단 기준은 단순합니다. 첫 시술 후 2~3주 지나도 통증이 30% 이상 줄지 않았다면, 같은 시술을 반복하기보다 진단이 맞는지 다시 확인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반대로 효과가 있었지만 몇 달 뒤 다시 아프다면, 1~2회 추가 시술과 함께 원인 치료를 강화하거나 고주파 열응고술·수술 같은 다음 단계를 검토하게 됩니다.
부작용과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대부분 시술 부위 통증, 일시적 얼굴 홍조, 혈당 상승 같은 가벼운 반응이지만, 드물게 감염·출혈·신경 손상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와 시술 자체로 나눠 보면 다음과 같은데요.

시술 전에 알려야 할 것은 항응고제·항혈소판제 복용 여부, 당뇨, 감염 증상, 임신 가능성, 조영제·약물 알레르기입니다. 시술 후 당일은 운전과 격한 활동을 피하고, 2~3일은 시술 부위를 무리하게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내 상황은 어디에 해당할까요?
지금까지의 기준으로 본인 상황을 세 가지로 나눠 보시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 시술 효과를 지켜보며 운동 치료를 이어가도 되는 경우
시술 후 통증이 줄었고, 얼굴 홍조·시술 부위 뻐근함 정도만 있으며 2~3일 내 가라앉은 경우
디스크로 인한 급성 통증이었고 시술 후 걷기·스트레칭이 가능해진 경우 — 이 시기에 원인 치료를 집중하시면 됩니다
효과가 2~3개월 유지되다 가볍게 다시 아픈 경우 — 운동량과 자세를 먼저 점검하시고, 심해지면 추가 시술을 의논하시면 됩니다
⚠️ 반복 시술보다 진단 재확인·치료 방향 재검토가 필요한 경우
2~3회 시술에도 통증이 30% 이상 줄지 않는 경우 — 원인 부위가 다르거나 신경차단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질환일 수 있습니다
효과가 매번 1~2주를 넘기지 못하고 시술 횟수만 늘어나는 경우
같은 부위에 스테로이드 차단을 연 4회 넘게 받고 있는 경우
어느 신경을 왜 차단하는지 설명 없이 여러 부위에 한꺼번에 시술받고 있는 경우
당뇨가 있는데 시술 후 혈당이 평소보다 크게 오른 경우
🚨 즉시 진료가 필요한 경우
시술 후 발열, 오한과 함께 시술 부위가 붓고 뜨거우며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 감염 가능성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없어지고, 소변·대변 조절이 안 되는 경우 — 혈종이나 신경 압박 가능성으로 응급 상황입니다
앉거나 서면 심해지는 두통이 2~3일 이상 이어지는 경우
시술 직후 호흡곤란, 두드러기, 어지럼이 나타난 경우 — 약물 알레르기 반응
경추 시술 후 팔다리 마비·심한 어지럼·시야 이상이 생긴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