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마취통증의학과 칼럼]

핵심 3줄 요약
①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통증'으로 분류되며, 이때는 조직 손상보다 신경계의 과민화가 주된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②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오는 이유는, 신경과 뇌가 통증을 '증폭'해서 느끼는 변화는 일반 영상 검사로 확인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③ 만성통증은 통증을 유발한 원인 유형(근막·신경·중추 감작 등)에 따라 치료 접근이 달라지며, 스스로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치료의 출발점이 됩니다.
만성통증이란 정확히 어떤 상태인가요?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될 때 만성통증으로 분류됩니다. 단순히 오래 아픈 것과 다르게, 만성통증은 처음 통증을 일으킨 조직 손상이 회복된 이후에도 통증 신호가 계속 발생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서울대학교병원 만성통증 클리닉에 따르면, 만성통증은 혈액검사나 CT, MRI에서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는 검사가 틀린 것이 아니라, 만성통증의 기전이 영상으로 보이는 '구조 손상'이 아닌 신경 기능의 변화에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내과학회지에 따르면 만성통증 평가의 근간은 환자의 자가 보고이며, 숫자 통증 척도(NRS, 0~10점)와 같은 도구로 통증 정도를 확인합니다. 즉 통증의 세기는 혈액검사 수치가 아니라 환자가 실제로 느끼는 정도로 평가합니다.
검사가 정상인데 왜 계속 아픈 건가요? — 만성통증의 주요 원인 3가지
1) 신경이 통증에 과민해지는 '감작(感作)'
만성통증 원인 중 가장 핵심은 신경 감작(Sensitization), 즉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 자체가 지나치게 예민해진 상태입니다.
MSD 매뉴얼(Merck Manual)에 따르면, 반복적인 통증 자극은 신경 섬유와 세포의 구조를 변형시키는 신경 가소성(Neural Plasticity)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결과, 보통은 통증을 유발하지 않을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거나, 원래 아픈 자극이 훨씬 더 심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이 변화는 MRI나 X-ray에 찍히지 않습니다. 신경 구조가 변한 것이 아니라 신경이 작동하는 방식이 바뀐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추 감작이 심해지면 "검사에선 이상 없다는데 온몸이 다 아프다"는 상태가 됩니다. 섬유근육통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2) 근육 속에 생기는 '통증 유발점'— 근막통증증후군
반복된 근육 사용이나 나쁜 자세로 근육 내에 단단한 결절처럼 만져지는 '통증 유발점'이 생기면, 해당 부위를 누를 때 연관된 다른 부위까지 통증이 퍼집니다.
이를 근막통증증후군이라고 하며 X-ray나 MRI 검사상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에 많이 쓰이는 진단명입니다.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근육 수축을 유발하는 업무(컴퓨터 업무, 운전, 육체노동 등)나 스마트폰 과사용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통증은 피로, 추위에 노출될 때 심해지고, 가벼운 움직임이나 온열 처치로 완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3) 뇌와 자율신경계의 이상 — 섬유근육통·자율신경 불균형
일부 만성통증은 뇌의 신경이 명확한 이유 없이 과민화되어 발생하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섬유근육통입니다.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섬유근육통은 최소 3개월 이상 신체 좌우·상하 전신에 걸쳐 다발성 통증이 지속되며, 근골격계 검사 및 신경학적 검사 결과가 대부분 정상으로 나옵니다.
하이닥 전문의 인터뷰에 따르면, 섬유근육통 환자가 겪는 통증은 심리적 착각이 아니라 신체가 통증 신호를 과민하게 받아들여 나타나는 실재하는 고통입니다.
자율신경계 불균형도 원인이 될 수 있는데요. 자율신경은 심장 박동, 호흡, 소화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신경으로, 이 균형이 무너지면 광범위한 통증과 만성 피로가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만성통증, 어떤 검사를 받게 되나요?
만성통증 진단에서 영상 검사(MRI·CT)와 혈액검사는 원인 감별을 위한 보조 도구이며, 통증의 '세기'는 검사로 측정하지 않습니다.
검사의 역할은 통증의 실제 정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염증성 질환(류마티스 관절염 등), 갑상선 기능 이상, 구조적 손상 등 다른 원인이 있는지를 배제하는 데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상이 없다고 나와도, 통증 자체가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의사는 통증의 위치, 성질, 지속 기간, 악화·완화 요인, 수면·일상생활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만성통증의 유형을 판단합니다.
만성통증, 어떻게 치료하나요?
만성통증의 치료는 원인 유형에 따라 다르며, 대부분 여러 접근을 함께 사용합니다.

만성통증 클리닉에 따르면, 통증유발점 주사(TPI)와 근육내자극요법(IMS)은 통증 유발점과 과민화된 신경을 안정화시키는 치료법으로 활용됩니다.
만성통증 원인, 오래 둘수록 치료가 어려워지는 이유는요?
신경 감작은 오래될수록 더 굳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통증 자극이 사라진 후에도 신경전달 물질과 수용체 변화가 지속될 수 있어 조기에 평가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통증, 스스로 어떻게 판단할 수 있나요?
아래 기준은 진료가 필요한 시점을 판단하는 기준이며 자가진단이나 자가치료의 근거로 사용하면 안 됩니다.
✅ 경과를 지켜봐도 되는 경우
통증이 2~3주 이내로 발생한 편이고, 특정 자세나 동작과 연관이 명확한 경우
휴식·온열·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어느 정도 완화되는 경우
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수준인 경우
⚠️ 진료를 권하는 경우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넓어지는 경우
일상생활·수면에 반복적으로 지장이 생기는 경우
전기 오는 듯한 느낌, 타는 듯한 느낌, 과민 반응이 동반되는 경우
검사에서 정상이라는 말을 들었는데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 빠른 진료가 필요한 경우
발열, 원인 모를 체중 감소, 야간에도 계속되는 심한 통증
마비, 근력 저하, 대소변 이상
통증 양상이 갑자기 변하거나 급격히 심해지는 경우



